“위기를 문제로만 볼 수 있을까?”
가족은 가장 가까운 울타지지만,
때로는 삶의 위기와 변화를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.
질병, 실직, 이혼, 사별, 자녀 문제, 노부모 부양 등 어떤 형태든 위기는 가족을 흔들 수 있습니다.
그렇다면 우리는 가족 내 위기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요?
1. 병리적 관점
“문제가 생긴 가족은 병든 가족이다?”
병리적 관점에서는
가족 내 위기를 심리적·정서적 문제의 결과로 봅니다.
예를 들어,
자녀의 비행 문제를 부모의 양육 실패나
가족 기능 저하로 연결시키는 시각이에요.
장점: 위기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려는 분석적 접근
한계: 가족 구성원을 비난하거나 낙인찍을 위험이 있음
2. 구조적 관점
“가족 내 역할과 경계의 혼란이 위기를 만든다”
구조적 관점에서는
가족 내 역할 분담, 권력 구조, 경계 설정 등의
내부 구조가 무너지면서 위기가 발생한다고 봅니다.
예: 부모가 부모 역할을 하지 않거나,
자녀가 부모 역할을 대신하게 될 때 생기는 역할 역전 현상
장점: 가족의 ‘틀’을 재조정하는 데 도움
한계: 개인의 감정보다는 구조적 요인에만 초점을 둘 수 있음
3. 발달적 관점
“가족도 성장하면서 위기를 겪는다”
이 관점은 가족의 생애주기를 중심으로
각 시기마다 발생하는 발달적 과제에 주목합니다.
예: 자녀가 사춘기를 겪는 시점,
부모가 은퇴하는 시점 등은
자연스럽게 ‘위기’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시각이에요.
장점: 위기를 성장의 한 과정으로 이해
한계: 개인이나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설명하기 어려움
4. 체계적 관점
“한 사람의 문제는 가족 전체의 문제”
체계적 관점은
가족을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으로 봅니다.
어느 한 사람의 위기는 가족 전체의 상호작용 결과이며,
문제 해결 역시 가족 전체가 함께 변화할 때 가능하다는 시각이에요.
장점: 문제 해결에 있어 가족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
한계: 개인의 내면적 고통이 간과될 수 있음
가족 내 위기는 누군가의 실패나 책임 때문이 아니라,
삶의 한 흐름 속에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.
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든, 중요한 건 문제를 ‘누구 탓’으로 돌리기보다는
함께 회복하고 성장하는 방향을 찾는 거예요.
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용기도 필요하고,
때로는 서로를 조금만 더 이해하려는 마음이
가족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도 합니다.
“위기란 성장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릅니다.” 가족문제해결